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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시부터 02시까지 단전이란다. 잠은 안오고. 단수와 달리 단전시에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이 도시에는 어릴 적 경험했던 칠흙같은 밤은 오지 않았다. 2년 동안 살면서 그 존재도 몰랐던 비상등이 켜지고, 이웃빌딩에서 새어나오는 박약한 불빛들, 전혀 쓸모가 없어보였던 사은품 독서등, 충전지로 버티는 노트북 화면, 있으나 마나한 향초들의 불빛까지. 덤으로 노트북에 저장된 노래 플레이시키고. 이 정도면 책은 읽을 수 있겠다. 느슨하게 부채질하며 <드니즈 르네와의 대화>를 펼쳐 들었다. 2차대전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에 어릴적 등화관제를 떠올렸다. 가끔 이렇게 어둠속에 있는 것도 괜찮구나. 아마도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던 와중에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이 되었던 거 같다. 냉동고 음식들 걱정하다 스스르 졸면서. 다음 여행의 목표지는 정해졌다. L o n d o n, 그리고, M o n p e l l i e r, L a n g u e d o c, F r a n c e ![]() 2008 E v i a n (Christian Lacroix Edition)을 개봉하다. 이 하얀 수국을 위해서. 3일 동안 열심히 시원한 물로 갈아줬건만 아무래도 날이 더운지 오늘은 쭈글쭈글 이내 고개를 떨구다. 여름엔 꽃을 가져다 놓기가 두렵다. 사실 요즘은 튼튼하기만 했던 화분들도 맥을 못추는 거 같다. 그 래 도 아 름 다 웠 던 한 때. 8월 1일, 옥 사 나 블 루 밍 에 서 ![]()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것도 깜박하고 집을 나서니, 어찌나 땡볕인지 얼굴 위로 기미가 스물스물 기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 녀석 골라 집으로 들고 오니 그 발걸음이 헛된 건 아니었나 보다. 흠흠. 꽃말은 '열정, 불안, 변덕', 묘한 조합이다. 8월 1일, 옥 사 나 블 루 밍 에 서 ![]() 꽃집을 들어가고 나서는 그 긴 시간 동안, 딱 그만큼의 소나기. 비오는 줄도 모르고, 천연덕스레 막 부슬부슬 파마를 해버린 듯한 석모초와 아스틸베를 데리고 오다. 2 ![]() 이상적인 조화를 다투며, 더 할 나위 없이 어울려주시는 L S A 화병. 그러나 목표는 시들해질 때 허리를 싹뚝 잘라내 앉은뱅이처럼 산뜻하게 어레인지 해주기. 3 간만에 집도 깨끗해지고 드문드문 자연의 색도 공급해주고, 좋 다. 그나저나 저 놈의 책들은 언제 팔까? 서재와 침실은 분리해야한다는 말에 뜨끔, 궁 리 중 이 다. 7월 6일, 옥 사 나 블 루 밍 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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