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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며칠전 신지혜의 영화음악에서 귀에 딱 꽂힌 니나 시몬 Nina Simone의 노래들을 다운받아 듣고 있자니, 오늘따라 BOSE도 제 역량 발휘하시고 새벽녘 새찬 비의 기운 머금은 초가을 아침의 청량감과 아주 딱이다. 2 소설과 영화와 담을 쌓은지 꽤 되었지. 술마신 다음날 아침 양치 안한 입안의 텁텁함, 아님 머리 안감고 버틴 며칠 후처럼 몸이 근질거릴 때도 되었지. 3 프로방스 생 레미의 알피유 Alpilles라는 생전 처음 듣는 작은 마을속으로. 나무가 많은 만큼 유난히 경쾌한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네스 자우이와 바크리의 특기이자 트레이드 마크인 일상에 촉수를 곤두세운 수다에 정신줄 반쯤 놓고 낄낄대다가, 세잔과 고흐를 연상시키는 남불의 풍경과 마네를 연상시키는 실내장면들로 이어질 때면 아차, 2008년산 에릭 로메르의 <가을이야기>를 보고 있었구나, 누구나 그런 생각이 들게 마련일테다. 4 게다가 언제나 씩씩한 아네스 자우이표 OST도 좋다. 적재적소의 브라스 사운드. 벽지의 패턴같은 동일한 리듬의 반복 속에도 뭔가 일어날 거 같은 일상의 불안정한 균형을 잘 담아낸 <타인의 취향> OST가 연상될 수밖에. 5 당분간 나의 능력으로는 <타인의 취향> OST는 구하기 어려울 거 같고, 대신 가끔 내리는 세찬 비에 어느새 외워버린 그 음조를 읊조리지 뭐. 딴따딴따딴따딴따 슈우~ <레인>의 장면 곳곳에 나오는 산펠레그리노, 그 억센 탄산수의 김빠지는 소리같은 멜로디를. p.s. 아무리 뒤져도 잇백처럼 맘에 든 잇스틸컷 찾기 힘드네. 그래도 장 피에르 바크리, 비대칭으로 찌그러지는 미간의 주름은 언제나 좋다. 그런데 영화를 안 본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씨네큐브가 증발했다. 맘이 짠하다. 8월 30일에, 스폰지 하우스(광화문)에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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