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된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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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와 장 모르, <말하기의 다른 방법>
John Berger & Jean Mohr, <말하기의 다른 방법 Another Way of Telling>, 이희재 역, 눈빛, 2007
(장 모르의 "인도, 1968", 본문 p. 49) 
 
1
존 버거와 사진가 장 모르가 함께 작업한 네 번째 책.
먼저 존 버거는 앙드레 케르케츠의 사진들을 가지고
사진의 메세지에 대해서 다루고
새로운 서사 '포토로망 Photo-Roman'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책의 제목은 그의 유명한 저서
<보는 방법 Way of Seeing>을 연상시키지만,
그보다는 덜 이론적이고 더 개인적인 서술이 특징이다.

본문 중 장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 위의 사진이 무엇을 말하는지 묻는다.
동남아시아 뜨거운 태양 아래 달구어진
파이프 위에서 스르르 잠이 든 사람이 아닐까 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시원한 송수관 위에서
더위를 식히며 잠이 든 소년이란다.

2
위 사진들은 장 모르가 1978년 좀만드에서 찍은 사진들 중 일부이다. 본문, pp.60-73.

장 모르가 전하는 나뭇꾼 가스통(Gaston) 이야기
나뭇꾼의 아내는 숲에서 죽어도 누구 하나 기억할 수 없는
자신의 남편 사진을 찍어달라고 장 모르에게 의뢰한다.
가스통은 자신의 일이 어떤 건지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이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에 장 모르는 거의 20cm밖에 오차를 내지 않고
원하는 자리에 나무를 쓰러트리고,
자른 나무를 입방 미터로 계산하여 값을 치른 후,
목재를 트럭까지 혼자 운반하는 가스통의 모습을 담는다.

위대한 사람들 . . .
더불어 겸손해진다.

그의 소설들도 그러하지만,
존 버거의 이 책 또한 장 모르의 사진들과 함께
마치 어디론가 잠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그렇게 마음 한켠을 훈훈하게 한다.

2월 12일-13일에, 읽다.
by ukieo | 2008/02/13 12:10 | 캐비넷 - 양피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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