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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홍콩에는 장만옥, 한국에는 배종옥 미모와 관계없이 내가 좋아하는 언니들이다. 영화 <여자, 정혜>와 <러브 토크>에서 독특한 색감과 느린 호흡이 인상적이었던 이윤기 감독이 은희경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내가 살았던 집>. 2005년, 하릴없이 채널을 돌리다가 허걱. 드라마가 방영되는 1시간 반동안, 아니 그 후 며칠동안 나를 꼼짝 못하게 했던 드라마이다. 몇 개월 전 우연히 이름 그대로 말랑말랑한 음악을 선보이는 한국의 재즈그룹 "푸딩"을 알게 됐는데, 이 드라마를 다시 보니 그 익숙한 음색이 그들의 음악이었다. 이윤기와 배종옥과 푸딩의 결합이 훌륭한 조합이었음은 굳이 부연하지 않겠다. 2 어릴 때 할머니 집을 자주 방문했고 할머니 옆에서 잘 때면 밤새 TV를 볼 수 있다는 묘한 해방감을 느끼곤 했었다. 그 때는 기껏해야 새벽 1시면 끝나는 공중파 방송들밖에 없었으니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많지는 않았다. 그럴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보았던 "TV 문학관" 지지직 소리나는 TV를 꺼야했던 건 할머니의 몫이었던 경우가 다반사였으니, 당시의 내게 "TV 문학관"의 내용이 소화하기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을까 회상해본다. 3 드라마는 다음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사과들 역시 자기들끼리 닿아있는 부분에서부터 썩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가까이 닿을수록 더욱 많은 욕망이 생기고 결국 속으로 썩어 문드러지는 모양이 사람의 집착과 비슷했다." 그리 맘에 드는 말투(인용문)는 아니지만 온기를 가진 사과만이 썩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이미 향과 맛이 달아나버린 어제의 식은 커피를 홀짝이며 생각했다. 온기 있는 사과의 진정성. 12월 22일, 바이오군에게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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