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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람은 나이들수록 지혜로와진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시대가 거듭될수록 그 지혜가 증가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지만, 동일한 동물이 상황에 따라서는 착한 사람이 되기도, 악한 사람이 되기도 하며, 또한 착해야만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그 착한 아둔함으로 화를 당할 수도 있다고 경계하는 이야기들의 목표는 역자의 말대로, "도덕적 교훈이 아니라 . . . 냉혹한 현실세계"에서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2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 문장들의 경제성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p.84)는 오로지 4개의 문장으로만 구성됐다. 에릭 로메르의 "희곡과 격언" 시리즈에서도 느꼈지만, 그 엑기스의 문장들을 어떻게 응용하는지는 그것을 구연/구전하는 이들의 해석에 열려있다. 다양한 의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건의 전형성과 경제성에서 이 우화집의 문학적 가치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목이 마른 비둘기가 그림 속에 있는 물 주전자를 보았습니다. 그림을 진짜로 알고 두 날개를 크게 소리 내며 물 주전자로 날아갔습니다. 그 결과 그림에 부딪혀 날개에 상처를 내고 땅에 떨어져 지나가던 사람에게 잡혔습니다. (p.86) 미술을 공부한 사람들은 너무도 사실적인 기법으로 날아가는 새조차 속였던 제욱시스의 일화를 떠올리겠지만, 이 우화의 교훈은 다음과 같다. "뛰기 전에 잘 보라. 맨머리로 사물에 덤비지 마라. 사람의 격정은 떄로 그를 맹목적으로 돌격하여 파멸하게 한다." 3 읽었던 것 중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대머리의 사연" 백발이 되어가는 사람에게 두 사람의 첩이 있었습니다. 젊은 첩과 늙은 첩이었지요. 늙은 첩은 나이 아래 사내를 둔 것을 부끄러이 여기어 그가 올 때마다 검은 머리를 뽑았습니다. 노인을 애인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 싫은 젊은 여인은 흰 머리를 뽑았습니다. 두 사람은 이렇게 해서 그를 온통 대머리로 만들고 말았지요. (p.207) 흠흠,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일단 한번 훓었으니 자리께에 두어 심심할 때마다 펴 볼 생각이다. 10월 19일에,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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