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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로메르의 "희극과 격언 Comedies and Proverbs"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 시리즈 제목처럼, 이 영화는 블랑쉬, 레아, 파비앙, 알렉상드르 네 주인공의 사각관계를 통해서 "내 친구들의 친구들은 내 친구들이다."라는 '격언'을 '희극'적으로 형상화한다. 멜로드라마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스토리로 전개됨에도 불구하고, 에릭 로메르가 돋보이는 부분은 실제 인간들이 벌이는 '희극'과 그것을 윤리적으로 정당화한 '격언' 간에 얼마나 많은 간극이 존재하는지를 명석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이 영화의 무대가 되고 있는 파리 근교의 신도시 풍경들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80년대 계획된 파리의 신도시 '세르지 퐁트와즈 Cergy-Pontoise') 그 이유는 4명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사랑 혹은 이상형에 투사하는 입장들이 이 '세르지 퐁트와즈'라는 도시에서 가능한 거주의 형식들로 형상화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블랑쉬는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 "Les colonnes de saint christophe" (1981-6. 리까르도 보필 레비 Liccardo Bofill Levi가 설계)처럼, 새로 계획된 도시의 건조함을 지향하며,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인 파비앙은 다시 신도시가 위치한 외곽 특유의 자연을 통해 그의 사랑을 설득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일산과 호수공원의 차이라고나 할까 . . . ![]() 이렇게 이 영화(그리고 이 영화를 포함한 시리즈 "희극과 격언")에서 에릭 로메르가 주목한 것이 그들을 포함한 장소성이었다면, 다른 시리즈 "계절이야기 Les Contes des quatres saisons"에서는 등장인물들을 포함하는 시간에 초점을 둔다. 그 때마다 등장인물과 분리될 수 없는 특정 시간과 장소의 섬세한 결을 드러내는 그에게 언제나 오마주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연유일 것이다. 그러나 에릭 로메르의 여러 시리즈들을 두고 볼 때, 개인적으로는 "희곡과 격언"보다는, "6개의 교훈적 이야기 Six Contes Moraux"가 좋고, 그보다는 "계절이야기"가 더 좋다. 추천이라 . . . 난 언제나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추천할 각오가 돼 있다^^ (이 영화보다는 60년대, 70년대 영화들을 더 추천하는 바이다.) p.s.1>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영화에서 "음악"이 하나도 없었던 거 같아. p.s.2> 이 영화의 압권은 마지막 엔딩 크레딧 ^^ (음악이 아닌 디제시스적인 소음들로 채워진.) 10월 6일, 서울아트시네마(낙원상가)에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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