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된 호기심
by uki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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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동

오래된 행정구역인 종로구에는
의외로 무수한 '동(洞)'들이 존재한다.
아마도 과거의 행정구역을 처음 새로운 체제로 재편할 때,
동들의 크기는 작았기 때문일 것이다.
위 사진은 종로구 중학동에 있는 '본까스'다.
친구 1인과 가서 배가 무지 고프면 돈까스 2개를,
그렇지 않다면 1개를 시켜 나눠 먹어도 될 만큼
1인분의 양이 꽤나 푸짐한 곳이다.

어제는 사진을 찍고 보니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가 떠올랐다.
도시와 밤을 전전했을 것만 같은 그의 그림들이 말이다.
2004년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그의 작품들을 봤을 때,
정말 도판이 아닌 실물의 느낌이 이런거구나 생각했었다.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주조를 이루는 황량함의 정서와는 달리
그의 색감은 확신에 차 있었다.

유럽의 도시들은 일찍 밤을 맞이한다.
그런 밤길에 놓여있는 공중전화박스들은
어딘가로 메세지를 송신해야 한다고 수근거린다.

어제 낮에는 셔츠와 양복바지 차림의 남자가
공중전화박스에서 수화기를 들고 있었다.
핸드폰이 이제는 필수품이라,
그 남자의 뒷모습과 사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연을 알 길이 없기에 더 구미가 당기는 법이다.

by ukieo | 2007/10/05 09:45 | 캐비넷 - 오늘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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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7/10/05 13:45
건전한 나의 생각 - 현재 거울 속에 비친 분열된 주체 2인은 너무 친밀하게 지내지 않는 것이 낫다.... 하는 것.
Commented by at 2007/10/05 13:48
오, 그러나 저 뒤에 우글거리는 나의 오브제 쁘띠 청주들은 어찌 사랑스럽다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Commented by ukieo at 2007/10/05 14:04
서로 지겨울 법도 한데, 오죽하면 그리 만나겠냐?
자세히 메뉴판을 보지는 않았는데, 아마 청주들의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일 듯한 식당이다.
Commented by ahwui at 2007/10/07 09:31
이런..너무 친밀하게 지내지말라구?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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