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된 호기심
by uki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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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도
수백가지의 근심, 수천가지의 고통,
그런데 그 누가 나를 이해해줄 수 있을까?
천년의 밤이 지난다면 그 누군가가?
-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
<피네간의 경야 Finnegans Wake> 中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멍하니 인터넷을 뒤적거렸다.
피네건스 웨이크 "F i n - A g a i n - W a k e" 에서 그랬듯이,
조문객이 엎지른 위스키(담배) 냄새에
그 누군가가 소생하지 않았는지,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무정한 인터넷 기사를 앞에 두고,

광화문 사거리에서 주운 5월 23일자
동아일보 호외를 고이 접으며.
2002년 4월 신당동 떡볶이집.
구와 함께 TV에서 나오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계를 보다가
환호를 터트리며 소주잔을 기울였던
그날을 떠올렸다.

생각보다 많이 의지가 됐었구나.
생각보다 많이 좋아했었구나.

삼 가. 
by ukieo | 2009/05/26 00:01 | 캐비넷 - 오늘 | 트랙백 | 덧글(1)
작 약 P e o n y
1
제주를 다녀오니
생일날 미스 지가 사준 작약은 시들고,
어찌나 내내 아쉽고 눈에 밟히는지
다시 구입하다.
즈려 밟지 아니한 저 꽃잎들, 눈에 밟힐 법하지 않는가.

2
그 자태가 더욱 호방한 자주색 작약.
이상케도 이 작약과 달리 저 분홍색 작약에서는
비누보다 짙은 꽃내음이 물씬이다.

여하튼, 작약을 볼 수 있는 지금,
그 오월의 축복일테다.

P. s. > 작약이 가장 잘 어울리는 꽃병은
이탈리안 스파클링 와인 '발도카 프로세코 V a l  d'O c a  P r o s e c c o'
그 짙은 파란색 병.

5월 15일에, 옥사나 블루밍에서 구입하다.
by ukieo | 2009/05/18 18:19 | 캐비넷 - 꽃집에서 | 트랙백 | 덧글(2)
M a. N u i t. c h e z. G h o u
1
은기와 소윤, 어느새 말귀를 알아먹을 만큼 커버렸다.
2
그러고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민기,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등장하여
살겠다고, 말하겠다고, 걷겠다고
엄청이나 버둥댄다.

3
엄마 없어도 우리끼리 잘 놀거든요!
아무렴.
문제는 잘 즈음 엄마를 찾으시더군.
그래도 니네들끼리 무슨 그리 할 말이 많으니,
할 만큼 정신없이 잘 놀더구나.
 
4
그래, 웃을 땐 그렇게 혼을 쏘옥 빼놓을 것처럼 웃을 줄 알아야지.

5
월계동 구네집에서의 하룻밤.
구, 수연과의 즐거운 하룻밤의 향연은
더할 나위 없는 이 아이들의 표정으로 대신하련다.
성북역으로 향하는 계단이 버겁지 않도록
투과되는 5월의 햇살에 즐거움을 곱씹다.
by ukieo | 2009/05/14 21:20 | 캐비넷 - 오늘 | 트랙백 | 덧글(2)
Ed van der Elsken, <Jazz>
Ed van der Elsken, <Jazz>(1959), Edition 7L, Paris, 2007 (The Fascimile Edition)

1
일본여행 8일간 찍은 사진은 200장을 넘지 않았다.
신중했다고 좋은 사진 찍는 건 아니지만
그간, 내가 찍었던 사진들에 물린거다.

2
그러고는 허겁지겁 사진 이론서니, 실용서니
닥치는 대로 읽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나의 도구가
낯설어질 때의 느낌은 일종의 공포다)

이자와 고타로의 <사진을 즐기다>에서 알게 된
사진작가 엘스켄.
교보에서 이 작가의 사진첩을 발견하곤 냉큼 구입하다.
(일본에는 이런 사각지대의 느낌을 차분히 설명할 만큼
비전문가, 준전문가, 전문가의 두텁고 세분화된 층이
존재한다는 생각도 들었지)

3
M i l e s D a v i s
L o u i s A m s t r o n g
D u k e E l l i n g t o n
O s c a r P e t e r s o n
R a y B r o w n
E l l a F i t z g e r a l d
C h e t B a k e r
G e r r y M u l l i g a n
B e n n y G o o d m a n
D a v e B r u b e c k
L i o n e l H a m p t o n
C o u n t B a s i e
D i z z y G i l l e s p i e
S a r a h V a u g h a n

이 조그만 사진첩에
나의 한 때를 함께 하던
재즈맨들이 열거된다.
그들의 빛나던 연주를 시각적으로 기리는
이 사진첩에 감사하면서.

4
동시에 관객의 모습 속에
그 전염되는 열정을 밝혀준
엘스켄의 시선에 또한 감사한다.

p. s. > 괜찮은 사진첩 사는 일, 남는 장사다.

5월 7일에, 보다.
by ukieo | 2009/05/11 02:42 | 캐비넷 - 양피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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